11월의 캠퍼스 컷.
11월은 뭐라해도 '선거의 계절'이었다. 총학생회 선거, 각 단과대 학생회 선거가 치뤄졌고, 올해는 도서관총투표까지 같이 행해졌다. 여기저기 색동옷...이 아니라 선본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선본원들이 쌀쌀한 초겨울의 바람을 갈랐고, 여기저기 눈...이 날리는게 아니라 선거홍보 종이가 휘날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선거 분위기가 쉽게 뜨지 않았고 선거 투표율도 저조했다. 총학 선거는 연장투표 2일 끝에 간신히 50%를 넘겼다. 단대 선거의 경우는 총학선거보다 더욱 홍보도 힘들었고, 연장투표에 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논란도 꽤 있었다. 도서관총투표는 홍상욱 47대 총학생회 회장의 막날 서울대입구 셔틀홍보전에도 불구, 유효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무산됐다.
선거일정에 따라 항상 취재를 다녔다. 선관위원장과 각 후보들의 얼굴을 매일 봤고, 18일엔 정책간담회를 해야했기 때문에, 각 학내언론사 편집장들과도 꽤 자주 만났다. 11월, 학내 민주주의의 축제였고 학내 언론에게도 축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축제의 방식과 분위기에 대해서는 호평할 수 없다. 각 후보든, 선본이든, 언론이든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기간이었지만 그만큼의 결과와 효율이 따르지 않았다. 이것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하고, 다른 방식의 고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학우들의 관심 부족, 방식의 고리타분함에 대해 한탄하는 것도 이젠 고루하다. 영악하게 다가서는 그런 측면도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 관성에 젖는 것을 피해야 하는 것.
어찌됐든, 11월의 관악 캠퍼스는 어땠을까. 한번 보자.
(다른 사진도 마찬가지지만, 여기 실린 사진은 무단으로 퍼가거나 도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11월 4일
내가 듣는 물리학 교양, '미시세계와 거시세계' 수업시간의 모습. 음악을 음향물리학적으로 접근하는 수업이었다. 직접 기악전공하는 학생들을 불러다 시범을 보이게 했는데, 그 와중에 디카로 촬영하는 교수님의 모습이 보인다. 이 수업, 교수님도 그야말로 똑똑한 꼬마박사님같고 수업준비도 충실, 접근방식도 좋았다.
페미니즘 문화제 마지막날 밤, 총장잔디에는 이렇게 무대가 설치되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찍은거라 무대는 텅 비어있고 조명만.
>>>>>>>>>> 11월 7일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서울대관악합주단 정기공연.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리허설인지 서비스인지 이렇게 로비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다. 빙 둘러선 사람들, 따사로운 조명.
>>>>>>>>>> 11월 8일 : 공식적인 선거기간 돌입
아침 9시도 되기 전, 각 단대 학생회 후보들은 홍보를 다닌다. '강아지(강의실 아지테이션)'을 하는 것. 83동에서 리플라이 선본의 강아지 모습. (저 후보, 결국 당선되더군.)
총학생회 공동 선본(선거본부) 발족식이 오후 1시쯤 시작되었다. 나란히 앉아있는 각 후보들.
아크로의 모습. 각 선본들이 옷이 컬러풀해서, 흡사 텔레토비 동산 아크로버전 같았다...; 저 하늘색 옷은 사회대 리플라이 선본인데, 선거기간 내내 총학선본 못지 않은 숫자와 열성으로 놀라게 했었지.
자자, 총학선거 후보들의 면면을 다시 볼까. 참고로 아래 5장의 사진은, 소위 B컷 사진이다. 채택되지 않은, 아주 자연스러운 사진.
보다 선본. 초겨울에 '봄'을 연상케 하는 의상 코디. 취업박람회 등을 주요 공약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회 상을 외쳤던 그 선본.
좋은대학 선본의 정부후보. 투표결과 3위를 했다. 제2도서관 건립이 핵심 공약이었지. 이 도서관 계획은 참 요상하게 이리저리 변동되더라.
원코리아 선본. 너무 자연스럽게 찍혀버렸다. 나름대로 정말 올곧은(?) 운동계열이다.
큐 선본의 부후보, 정후보. 지금은
48대 부총, 총학생회장이로군. 사진빨 잘 받은 홍보 포스터, 많은 운동원, 새끈한 찌라시가 우선 학우들의 눈길을 끌었고. 학점취소제가 주요 공약이었다. 잘 하길 바란다.
학교로 선본의 부후보와 정후보. 최종2위를 했다. 여자로만 구성된 총학 후보는 처음이었고, 교감 네트워크 학생회론을 펼쳤다.
>>>>>>>>>> 11월 10일
총학 선거 기간 중, '도서관총투표' 홍보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그 날은 비가 왔었지. 83동 근처의 캠퍼스 모습. 저 초록색 도마뱀은 근처 미대에서 설치해놓은 듯.
>>>>>>>>>>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학관 매점도 이 빼빼로 특수를 놓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 11월 15일
대학신문이 백지제호로 발행되었다. 주간교수와 학생기자단의 의견 마찰로, 사상 처음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거 보고 학내언론계는 발칵 뒤집혔다. 외부언론에서도 꽤 보도를 했었지.
12월호 서울대저널에도 기사가 나갔다.
학관 3.5층의 모습. 저렇게 수북 쌓인 쓰레기의 모습이 뭐 흡사 설치미술작품 같군. 선거기간 피크라 그런지, 저렇게 쓰레기가 많이 생긴 듯 했다.
학관 3층에서 발견한 쓰레기. 저것이 저렇게 칼로 찢긴 것은, 누가 앙심을 품어서 한게 아니라 선본들이 홍보자보를 만들면서 받침대로 삼아서 그런 것 같다.
>>>>>>>>>> 11월 16일 : 총학선거 1차 유세
아침 10시 경, 사회대 16동의 사회대 선거 투표소. 단대투표 첫번째 날이었다. 투표함은 각 선본에서 한 명씩 나와 지킨다. 저 사진은 투표하고 나서 찍었다.
이 날, 처음으로 학교로 이은서 정후보가 강아지하는 것을 봤다. 그 전에 큐 선본을 주로 많이 봤었지.
"총학선거 1차 유세, 시작합니다.", 선관위장이 마이크를 잡고 있다.
박경동 총선관위원장과
한혜민 부선관위원장. 이번 총학선거에서 그들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 투표율을 높이려는 그 노력과 땀,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도 빛났지.
좋은대학 선본원들이 마임을 하고 있을 동안, 그 선본에 속한 단대후보 둘이 마임을 천진난만하게 따라하고 있다.
취재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사회대 리플라이 선본의 후보가 있었다. 여성주의 공약을 내걸었고, 호남형의 외모로도 꽤 인기를 모았다는 이 분은 결국 사회대 학생회장이 됐다.
큐 선본원의 마임 중이군. 1차 유세였으나, 이것을 지켜보는 학우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자연대 28동 근처에 내걸린 '큐이즈'의 행사 홍보 현수막. 전신, 마음005인데, 동성애자인권연대 단체다. 퀴어영화 상영회를 했는데, 꽤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 11월 18일
중앙도서관 터널에 있었던 사범대 선거 투표소. 연장투표를 하던 중이었는데, 투표함 등을 빌리지 못해서 저렇게 박스로 대충 만들었다고 했다. 그렇게도 가능한지 확인해본다는 걸 못했다. 암튼간에, 또 눈에 띄는 것은 "사범대의 중심에서 투표를 외치다"라는 저 문구다. 11월 한 달동안, 일본 영화제목인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문구는 학내에서도 많이 패러디됐다. 각 단대선거는 말할 것도 없고, 농대에서 하는 모의WTO의 공식 포스터 문구도 "세상의 중심에서 '쌀'을 외치다"였다.
18일엔, 총학선거
정책간담회도 있었다. 각 선본의 학생회론, 정책의 실현가능성과 목적, 학내 각 단체들의 패널 참여 등으로 나름대로 뜨거웠던 그 자리.
도서관 총투표 홍보기간 동안, 이렇게 게시판이 중앙도서관 주변에 설치되었다. 도서관 학습실의 개방, 반대에 관해 여러 사람들의 서면의견이 게시판에 나붙었고, 사람들은 지나가다 종종 멈춰서서 주의깊게 읽어보곤 했다.
>>>>>>>>>> 11월 22일 : 총학선거 2차 유세, 투표 전날
이 날은 투표 전날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그래도 좀 많았다. 큐 선본원들이 마임을 하고 있다. 이 날 본 선본원들의 마임도 이제까지 중에 가장 완성도 높았던 듯.
>>>>>>>>>> 11월 23일 : 총학 선거, 도서관 총투표 첫날
중도 터널 근처의 총학생회 투표소. 첫날 투표율이 15%를 갓 넘었다. 선관위들은 발을 동동 굴렀지. 저 하늘색 투표 홍보 포스터는 이제까지 중에 가장 세련되고 이쁘다는 평이 많았다.
총학선거 투표소 옆에 으레 따라와 있던 '
도서관총투표'의 투표소. 총투표는 결국 50% 투표율을 넘기지 못해 무산됐다. 투표함은 기독교학생단체, 학군단 등이 지켰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총학선거만 하고 옆의 총투표 투표소는 그냥 지나쳐버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보이콧이었다.
이 날 '문화인큐베이터'에서는
뺀드뺀드짠짠 공연이 있었다.
뺀짠 3집의 그 날 공연이 끝나고 포즈를 취해준, 각 뮤지션들과 한쪽에 앉아있는 매니저.
학관 2층 라운지에서는 마당패탈의 공연도 있었다.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품었던 공연이었다. 저 달은 다름아닌 빅브라더를 암시한다고.
중도 3층 터널에는 장애인권연대사업팀에서, 설치작품을 전시했다. 이것은 연대사업팀의 요구를 씹는(무시하는) 본부의 모습이라고.
이것도 연대사업팀이 설치한 것. "쇠사슬로 묶인 점자책".
장애학우의 교육권을 주장하는 작품이다.
>>>>>>>>>> 11월 24일
학내에 갑자기 나타난 '군고구마'. '진보고구마'라는 컨셉으로 민노당 당학위가 고구마를 팔고 있었다.
고구마 수익은 당학위 재정으로 들어간다고. 하루 수입이 보통 10만원 가까이 된다고 귀띔해줬다. 민노당 당학위 홍보와 재정확충 모두를 노린 그들. 기존의 장터 형식을 변화시켜, 컨셉있게 학우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아 정말 바쁜 나날이었다. 11월. 스펙터클한 선거일정과 뜬소문들에 시달렸고. 대학신문 백지제호 발행으로 직접 취재를 다닌 것도 있었고. 정책간담회 준비에 애초 생각보다 심혈을 기울였던 것 같고. 이 달동안 편집장 개인으로서도 풍부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12월 컷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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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호응이 없었다,고는 생각안하는데. 어떤 행사를 기준으로 삼고 호응이 높지 않았다..라고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의할 수 없는 사진 설명. 좀 왜곡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나가는 사람이랑 잘 매치되는 것 같다. 좋네 :)
어쨌든, 메리 크리스마스! ...남의 생일이긴 하지만;;
학내행사를 바라보는 관점이란 건. 그 해당 행사가 모든 이에게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성격이냐, 아니면, 그 발화와 축제의 자리로도 의미있는 성격이냐 등 목적과 의도에 관한 그런 문제인가요. 흠. 그렇게 본다면, 학내 호응은 별개의 문제다, 호응도의 여부는 그 행사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부차적인 문제다, 이렇게 이어지는.